버큰헤드 정신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영국 국민들이 자랑이고 스스로 큰 자부심을 느끼는 정신 중 하나가 버큰헤드 정신이 아닐까 싶습니다.

영국 해군의 수송선인 버큰헤드호 사건에서 이름붙은 이 말은 버큰헤드호라는 수송선이 사병들과 그 가족들 630여 명을 태우고 항해 중 암초에 부딪쳐 침몰하게 되었는데 구명정은 180여명 정도만 탑승 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이때 구명정의 자리를 노약자와 여성들에게 양보하여 병사와 함장은 버큰헤드호와 함께 가라앉게 됩니다.

이 버큰헤드 정신은 한마디로 하면 약자에 대한 배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후 군대가 아닌 민간 여객선인 타이타닉호 침몰사고에도 버큰헤드 정신이 발휘됩니다. 타이타닉호 사고 당시 부족한 구명정을 노약자와 여성에게 먼저 양보하고 많은 선원들과 신체 건장한 남성 승객들은 타이타닉호와 함께 최후를 맞이했습니다.

하지만 2014년 우리나라에 있었던 세월호 사고라는 안타까운 사고에서는 이 정신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이 당시보다 훨씬 안전장비들도 많고 큰 사고를 막을 수 있는 방법들이 있었지만 승객을 내버려두고 먼저 탈출한 선원들의 모습에서는 많은 실망감을 안겨주었습니다.

해군에서 또는 일반 선박에서도 리더의 위치에 해당하는 사관의 직책을 가지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꼭 배우게 되는 이 버큰헤드 정신, 현대사회의 우리 일상에서도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마음을 한 번쯤 기억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